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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아이유사] 스페이스 워커 플레이 로그
    플레이 로그/언성듀엣 2022. 10. 14. 23:39

     

    시프터 아이

    바인더 후지키 유사쿠

     

     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우주여행이 대중화된 현재, 나는 Ai와 함께 시간을 내 우주여행을 가기로 했어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곳에서 어떤 일이 기다리는지는 모르는 채로⋯⋯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유희왕 VRAINS 다음 화, <스페이스 워커>."

    [메인] : 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!

    [메인] : 광고 30초 후에 방영...

    [메인] : 되지 않습니다.

    [메인] : 그야 TRPG니까.

    [메인] : 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    [메인] : 챕터 0, 이계심도 4

    [메인] : [스페이스 워커호에 어서오세요.]

    [메인] : 우주여행이 대중화된 현재.

    [메인] : 우주여행은 가까운 국내외 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삶에 자연스레 녹아든 채입니다.

    [메인] : 두 사람도 그 흐름에 빠질 수는 없죠.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달로 떠나는 우주 여행을 기획했어요.

    [메인] : 두 사람은 사흘 동안 안전 교육을 무사히 이수받은 뒤, 우주선 수동 조작 방법까지 훌륭히 수료... 입력? 어쨌든 했습니다.

    [메인] : 그리고 현재, 두 사람은 각자의 마음을 안고 우주선 기체에 오릅니다.

    [메인] : <스페이스 3호기, 스페이스 3호기 출발합니다.>

    [메인] : <승객 여러분들께서는 안전 교육에서 배우신 대로 행동해주시길 바랍니다.>

    [메인] : <그럼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.>

    [메인] : 폭발적인 기체음과 함께 몸이 뒤로 쏠리고, 중력을 거슬러 올라 저 푸른 하늘로 향합니다.

    [메인] : 얼마나 지났을까요? 푸르던 하늘은 어두새 어두컴컴한 하늘로 바뀌었고, 두 사람은 비로소 지구 밖 우주로 왔음을 깨닫습니다.

    [메인] : 눈에 펼쳐지는 위대한 우주의 환경. 그리고 스피커에 들려오는 안내 방송 목소리.

    [메인] : [안녕하세요. 저는 스페이스 워커 3호기입니다. 여러분들의 우주 여행을 도와줄 무인 우주탐사선이랍니다.]

    [메인] : [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.]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유사쿠쨩은 외롭겠다..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혼자 인간이라." 완전 농담조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" 언제나 그랬듯 가볍게 무시하고 기체 창 밖으로 보이는 우주를 물끄러미 내다봅니다. 창백한 푸른 점이 되어버린, 멀어진 지구를 가만 바라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무시하기?! 하긴, 입 다물라고 안 하는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 아닌가? 그렇게 생각해보면 꽤 성장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..." 혼잣말을 이어가다 문득 그 옆모습을 바라봐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래서, 무슨 생각 중?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 굳이 입 다물라는 말이 듣고 싶은 모양이지?" 살벌한 농담을 합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그냥, 우주에 와보는 건 처음이니까. Ai 너도 우주에 와보는 건 처음이지 않나. 어떤 곳인지는 당연히 알겠지만."

    [메인] 아이 : 오~완전진담인데~ 이생각중임

    [메인] 아이 : 그렇지만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. "부드럽게 대해달라구. 아이쨩은 연약해용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와중에 제법 진지하잖아. 언제는 안 그랬겠냐마는. 처음이라 설레고 있어?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글쎄⋯⋯" 설레냐는 말에는 말끝을 흐리고, 언제나처럼 익살스러운 말에는 또 대답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문 채 눈썹만 꿈틀거려 보입니다. 그러다가도 창 밖을 내다보는 걸 보면 우주여행이 제법 마음에 들기는 하는 듯.

    [메인] 아이 : 양 손에 턱을 괸 채로 허리를 조금 숙입니다. 조금 더 가까워진 둘 사이의 거리. "미간 사이가 안 좁혀진 건 처음 보는걸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뭐야, 그럴 땐 조금 더 솔직해져도 되는 거 아냐? 기뻐~ 라든가, 너와 함께 와서 다행이야~ 라든가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클리셰가 왜 클리셰겠어."

    [메인] 아이 : 눈이 반짝반짝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반짝반짝한 금색 눈을 잠시 바라보다가도 금세 또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립니다. 무어라 말하려고 고민하다가 끝내 입 밖으로 나오는 건 "⋯⋯시끄러워. 너도 우주 구경이나 하지 그래." ⋯정도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말로 하기보다는 굳이 시간을 내서 함께 우주로 왔으니 말까지는 필요 없다고 빠르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고는 창 밖을 다시금 관찰하다가 Ai를 흘끔 바라봅니다. 삐지진 않았겠지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애도 아니고. ⋯⋯10살이긴 하지만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참 나. 그렇게 말만 돌리면 다야." 입이 삐죽해졌습니다만 아무래도 우주로 나와 좋은 건 이쪽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...

    [메인] 아이 : 금세 화제가 돌아갔겠네요. 옆에서 언제나와 같은 활발한 음성으로 종알거리며 떠들고 있습니다.

    [메인] : 그렇게 정적이며 평화로운 순간이 흘러가던 것도 잠시.

    [메인] : 갑자기 무인 우주선 스페이스 워커 3호의 안내 방송이 멈추기 시작합니다.

    [메인] : [비상 사태, 비상 사태.]

    [메인] : [수신 상태 나쁨. 지구와 수신 상태 나쁨.]

    [메인] : [지구의 수신 상태를 받을 수 없어 스페이스 3호기 수동 모드로 전환합니다.]

    [메인] : [고객 여러분들께 안내 방송으로... ...]

    [메인] : 몇 번의 노이즈.

    [메인] : 그리고 찾아온 정적.

    [메인] : 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    [메인] : 챕터 1, 이계심도 5

    [메인] : [우주의 공백에 남다]

    [메인] 아이 : "우와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감탄할 때가 아니야, Ai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건 알고 있는데~" 일단 조작 기기를 둘러보고 있어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거 수동 조작을 해야 할 것 같아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할 수 있겠어?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물론." 몇 번이고 함께 역경을 넘었으니 이번도 당연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. 셀 수 없는 위기가 있어왔던 탓에 팽팽한 이성이 교육받았던 수동 조작법을 떠올리게 합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Ai를 한 번 바라보고는, 곧바로 계기판을 조작해보기 시작합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럴 때마다 의지되는 플레이메이커님이네!" 겠냐마는. 그렇지만 조금 찌푸려진 얼굴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겠네요.

    [메인] : 팽팽한 이성과 함께 계기판을 조작하면, 어쩐지 버벅거리는 느낌이 듭니다. 정확히는...

    [메인] : 기계가 전체적으로 무언가에 걸려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에요.

    [메인] : 게다가 눈앞의 방향을 알려주던 모니터가 기괴한 마젠타색 배경으로 물들어 있습니다. 온갖 색들의 화면이 초마다 바뀌고 있어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Ai! 그쪽은 어때? ⋯⋯바깥에 뭔가 감지되는 건? ⋯젠장." 약간 신경질적으로 잘 움직이지 않는 레버를 끌어내리려다가 인상을 팍 찌푸린 채로 Ai 쪽은 어떤지 살핍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모니터를 향했던 고개는 어느샌가 옆의 유리창 너머로 돌아간 상태에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음, 대 핀치~려나. 큰일 난 것 같은데?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저거 보여?" 검지로 창 너머를 가리킵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저거라면⋯⋯" 곧바로 고개를 돌려 검지 끝이 가리키는 곳을 집중해서 바라봅니다.

    [메인] : 집중해서 바라봅니다. 그러나...

    [메인] : 당신의 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어두운, 흔히들 암흑 공간이라 불리는 것.

    [메인] : 한마디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Ai, 뭐가 있는 거지? 내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. SOLtis 기체로만 포착되는 무언가인가?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엥? 딱히 열화상으로 보는 것도 아닌데 안 보인다고? 그럼 시력의 문제... 아니, 잠깐. 그런가. 이해했어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유사쿠, 잠깐..."

    [메인] 아이 : 한 발짝을 유사쿠의 뒤로 다가섭니다. 그리고 눈앞에 덧씌우는 커다란 손. "눈을."

    [메인] 아이 : 눈가에 살짝 닿은 손 끝. 이내 손바닥이 위로 올라가 다시 시야가 개방되면,

    [메인] : 시야에 끼는 짧은 노이즈.

    [메인] : 이내 창문 너머에 거대한 플라스틱 덩어리들과 사이사이로 알 수 없는 초록색 생물이 군집을 이룬 것이 보입니다.

    [메인] : 마치 슬라임이라고 불러야 할 것 처럼 생겼군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" 아까와는 달라진 풍경에 안 그래도 찌푸려진 인상이 더욱 찌푸려집니다. 분명 아까는 안 보였는데, 링크 센스로 보여야 할 것이었다면 진작에 보였을 테고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⋯⋯그렇다면 저건 뭐지?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어차피 생각만 해서는 당장 알 수 없을테니 '저게' 보이는 당사자에게 묻는 것이 가장 빠르겠죠. "Ai. 저건 뭐지?"

    [메인] 아이 : 검지로 자신의 뺨을 살짝 긁습니다. "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진 나도 모르겠는데..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유사쿠, 이계에 대해 알고 있어?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이계? 미러 링크 브레인즈처럼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 같은 건 당연히 아니겠지." 간만에-최근에는 별 일 없었으니- 무서울 정도로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답합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안타깝게도 그것까진 이 천재 아이쨩도 모르겠지만 말야. 일단 네 말대로, 사이버 세계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 같은 건 아니니까 그건 안심해도 돼." 대답하는 이쪽의 얼굴도 제법 심각해진 상태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다만 뭐랄까. 그래, 우리는 그냥 말 그대로의 세계에 운 나쁘게 끌려들어온 셈인데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게 하필... 나 때문이네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...미안." 목소리가 조금 작아집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Ai." 무서운 표정이지만 순수한 분노뿐만이 지금의 자신을 지배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눈앞의 이도 잘 알 겁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확실히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미지의 것이야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하지만 함께 있는 한 반드시 방법은 있어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없으면 만들겠어. 여태까지 우리가 해냈던 것처럼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러니 나를 믿어. 나는 네 파트너고 너는 내 파트너니까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..." 화라도 낼 줄 알았는데, 라는 말을 하려다 그대로 그만뒀어요. 어쩌면 그런 말을 해주길 기다렸는지도 모르니까.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래... 내가 있으면 볼 수 있는 것이 더 있을 테니까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네게 이 이상의 일이 생기도록 두지 않을게, 유사쿠. 방법을 찾는 건 함께니까 말야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방법을 찾는 것뿐만이 아니야. 돌아가는 것도 함께다." 일방적 통보에 가까운 어투지만, 소중하기에 더더욱 통보하듯이 눈을 마주친 채 말하고 곧바로 다시 수동 조작을 시도합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...그래!" 조금 밝아진 얼굴로 마주한 녹안. 옆에서 조작을 돕습니다.

    [메인] : 슬라임은 우주선에 달라 붙으며 우주선 기체 내로 침입하려 하고 있어요.

    [메인] : 아무래도 조작으로 우주선의 속력을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.

    [메인] : 여기서 판정. 난이도는 5입니다.

    [메인] : 시프터는 1d10, 바인더는 2d6을 굴립니다. 굴려봅시다!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2d6 (2D6) > 10[6,4] > 10

    [메인] 아이 : 유사쿠쨩...왤케진심?

    [메인] 아이 : 2d6 (2D6) > 5[1,4] > 5

    [메인] 아이 : 딱콩.

    [메인] 아이 : 1d10 (1D10) > 3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몇 번이고 함께 역경을 뛰어넘으며, 그 속에서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. 그 만남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고, 나를 만들어⋯⋯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함께 돌아갈 의지가 됩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거친 데이터 스톰 속에서 희망을 붙잡았듯이, 이 폭풍 또한 마땅히 지나갈 수 있겠죠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지금까지 쌓아온 만남, 인연으로 자신과 Ai는 모두와 연결-링크-되어 있으니까!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프래그먼트 효과, '지금까지 쌓아온 만남들' 프래그먼트로 사용합니다.

    [메인] : 스쳐 지나온, 혹은 쌓아온 인연들이 곧 당신의 힘이 됩니다. 당장 계기판 위에서 미끄러지는 바로 옆의 손을 잡아챌 의지도요.

    [메인] : 조금 서늘한 손과 함께 뻑뻑한 스위치를 내리면,

    [메인] : 하부 엔진에서 거대한 열기가 뿜어집니다.

    [메인] : 의지에 보답하듯 스페이스 워커호는 폭발적인 속도를 내며 앞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.

    [메인] : 슬라임은 거대한 하부 엔진의 열기에 증발되기도 하며, 폭발적인 속도에 의해 기체에서 떨어져 나갑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우왓! 괜찮아? 버틸 수 있어?" 뒤에서 감싸 안듯이, 유사쿠의 몸이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받치고 있습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!" 스페이스 워커호의 속력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면, 비틀거리는 몸이 Ai의 품에 안기듯 받쳐집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그리고 그 채로 아까의 그 슬라임 같은 것들과의 거리가 벌려졌는지 확인합니다. 닿은 채라면 보이는 것 같으니까.

    [메인] : 평균적인 인간의 육체보다 훨씬 단단한 감각이 당신의 몸을 받치고 있습니다. 안정감이 느껴질 상황이 아니라는 건 아쉽지만.

    [메인] : 여하튼 창 너머로 멀어진... 점점이 흩어진 초록색의 조각들이 보입니다. 지금 당장은 괜찮겠어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제 속도는 줄여도 될 것 같지? 연료가 신경쓰이는걸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아아. 제법 소모됐겠지. 돌아갈 만큼은 남겨놔야 할 테니까."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은 연료를 살핀 뒤 속력을 줄입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큰 흔들림은 없었지만 방금의 슬라임 같은 것들과 떨어진 것으로 무언가 Ai에게 변화는 없는지 흘긋 옆눈으로 살폈다가, 긴장이 풀리면 그제서야 손바닥에 약간 식은땀이 베어나왔음을 깨닫습니다.

    [메인] : 흘긋 살피기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네요. 한 박자 늦게 당신을 받치던 몸을 떨어트린 정도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진짜 아슬아슬했는걸~. 그런데 돌아가는 것도 문제가 있겠어."

    [메인] 아이 : 초마다 화면의 색이 바뀌는, 방향을 알려주던 모니터를 바라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래서야, 완전히 미아 신세네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어느 쪽으로 가볼까? 당장 위협적으로 보이는 건 없어."

    [메인] 아이 : 땀이 조금 배인 손바닥을 짧게 바라보다 그대로 손을 잡아요. 이내 바로 떨어트렸지만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함께 시선을 옮겨 모니터를 바라봅니다. 역시 이래서야 제대로 된 방향을 찾는 건 무리인가⋯⋯ 생각하다가 손이 닿았다 떨어지면 의아한 표정으로 Ai를 뒤돌아봅니다. 무언가 말하려다가 지금 급한 말은 아니니 다시금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민에 잠깁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여차하면 링크 센스로 지구의 네트워크를 감지해서 방향을 정할까⋯⋯ 하기에도 이곳이 지구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인지, 혹자는 아예 다른 차원일지도 모르는 상황. 지금은 그 힘에도 기댈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그렇다면 그저 눈앞에 펼쳐진 곳으로 일단 나아갈 뿐. 모니터가 아닌 창 밖을 바라보며 계기판에 손을 뻗습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그저 긴장해버리는 인간의 육체에, 자신의 시야에 보이는 것들로 부담을 더해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만.

    [메인] 아이 : 굳이 말할 생각은 없는 듯 계기판에 손을 뻗는 것을 옆에서 가만히 바라봐요.

    [메인] : 방해가 사라진 조작 기기들은 당신의 손을 따라 훨씬 수월하게 움직입니다.

    [메인] : 당신의 의지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스페이스 워커 호와, 잠시간 내려앉은 평화. 아니, 정적일까요.

    [메인] : 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    [메인] : 챕터 2, 이계심도 6

    [메인] : [우주의 한줌의 먼지]

    [메인] : 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. 시간은 가늠할 수 없으나, 스페이스 워커 호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.

    [메인] : 하지만 위화감과 불안감은 여전히 온 몸을 뒤덮었고, 연료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.

    [메인] : 어쩌면 막막함이 느껴질 즈음이네요. 문득 두 사람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기묘함을 깨닫습니다.

    [메인] : 쓰레기들이 운석처럼 떠다니고 있었거든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우와~, 기분 나빠." 양 손으로 자신의 팔을 쓸어 내립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?" SOLtis의 부품 같은 거라도 섞여있는 걸까. Ai를 물끄러미 바라봤다가 창 밖의 쓰레기를 유심히 들여다봅니다. 우주 쓰레기에 대한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.

    [메인] : 집중해서 들여다보면, 당신이 보기에는 평범한 쓰레기들처럼 보이네요. 다만...

    [메인] : 너무 평범해서 문제입니다.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의 잔해같은 부품들이 아닌,

    [메인] : 집에서나 길거리, 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들의 모습이에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이런 게 우주에? 우주가 아니라 우주의 모습을 한 이계니 그건 그럴 수도 있겠다만, Ai의 반응이 왠지 신경쓰입니다. 원래도 호들갑을 안 떠는 편은 아니지만⋯⋯ 기분 나쁘다고 칭할 정도면 무언가 있는 걸까 신경이 쓰여 그가 있는 쪽으로 손을 내밉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Ai." 그리고 손을 달라는 듯, 가만히 이름을 부르고 빤히 바라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기체의 속도를 줄이다 부르는 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올려요. "...왜?"

    [메인] 아이 : 내민 손을 일부러 바라보지 않습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⋯모르는 척 하지 말고. 어서." 내밀어진 손을 까딱, 하며 가만히 금색 눈을 응시합니다. 피하지 말라는 듯, 깊게.

    [메인] 아이 : 짧은 침묵. "최고의 파트너의 소망에는 응답해주지 않는 거야?" 이내 일부러 투덜거려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하나만 대답해 봐. 피곤하지 않아? 긴장하고 있을 테니까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무사히 함께 돌아가기 전까지는 괜찮아. ⋯그리고 네 의사랑은 관계없이 나는 네가 보고 있는 걸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. 파트너니까."

    [메인] 아이 : 부러 인간을 흉내낸 한숨 소리가 따라옵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기껏 말야... 부담 주지 않으려고 했더니. 당장은 괜찮아 보이기도 했고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난 몰라. 돌아간 다음 아파도 아이쨩 특제 간호도 안 해줄 거야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말이 많아. 돌아간 다음 일은 일단 무사히 돌아가고 나서 정해. 지금은 돌아가는 거에 집중해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자, 어서. 아니면 내가 억지로 잡아채줬으면 좋겠어?" 자신의 손바닥과 Ai를 번갈아 바라봅니다. 약간 찌푸린 표정.

    [메인] 아이 : "꺄악! 그러면 아이쨩, 도큥♥ 해버릴지도!" 한쪽 손바닥을 뺨으로 감싼 그런 자세.

    [메인] 아이 : 그렇지만 반대쪽 손으로 유사쿠의 손은 잡았습니다. 느리고 조심스러운 행동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농담이나 할 상황이 아니라고 괜히 지적하고 싶지만, 분명 일부러 저러는 게 분명할 테니 잡은 손에 약간 힘을 실어 꼭 쥐고 그대로 바깥을 살피기 시작합니다.

    [메인] : 다시금 당신의 시야에 끼는 백색의 노이즈.

    [메인] : 이내 보이는 것은 쓰레기들 사이에 있는...

    [메인] : 아까 전에 봤던 슬라임들입니다. 군락을 이루어 우주를 떠다니고 있어요.

    [메인] : 당장은 여러분을 눈치채지 못 한 모양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제 만족해?" 함께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어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그래." Ai가 본 게 저거였나. 이쪽을 눈치채면 곤란합니다. 아까처럼 또 무모하게 움직이기에는 연료도 얼마 남지 않았을 테고, 저만한 크기면 아까보다는 속도가 느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까보다 위험할 가능성도 있으니까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잡은 손을 놓지 못하게 꾹, 쥡니다. 시야를 공유하지 않으면 미지의 위험으로부터 서로를 지킬 수 없을 테니까. "안전해질 때까지는 손 놓지 마."

    [메인] 아이 : 손에 힘을 푼 채였지만요. 그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도 유사쿠의 손을 잡습니다. 자연스럽게 깍지를 낀 손가락의 끝이 유사쿠의 손등의 뼈 사이사이를 가볍게 내리 누릅니다. "알았다구. 유사쿠쨩이 외롭지 않게 쭉 잡아줄테니까." 일부러 가볍게 나오는 말투.

    [메인] 아이 : 그러다 목소리가 조금 커집니다. "잠깐... 눈치챈 것 같아. 이쪽으로 올 거야."

    [메인] : 그 말대로 군락에서 커다란 움직임이 보입니다.

    [메인] : 여러분을 눈치챈 듯 슬라임의 형체가 크게 꾸물거리더니, 쓰레기를 끌어안은 채로 기체에 돌진하기 시작합니다!

    [메인] : 여기서 판정입니다. 계기판을 조작해 다가오는 쓰레기들을 피해봅시다.

    [메인] : 난이도는 6이에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2d6 (2D6) > 9[5,4] > 9

    [메인] 아이 : 1d10 (1D10) > 8

    [메인] : 이열. 어떻게 했을까?

    [메인] : 거대한 쓰레기들이 빠른 속도로 스페이스 워커 호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Ai의 말을 듣고 곧바로 슬라임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, 손은 놓지 않은 채 한 손으로 계기판을 조작하기 시작합니다. "⋯Ai! 오른쪽으로 틀어. 셋 세면 맞춰서!" 연료가 얼마 안 남았으니 제 힘을 못 이기고 저것이 멀리 가도록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최선이라 판단하고 그리 말합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하나,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둘,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셋!" 동시에 제 한쪽 손이 있는 곳의 계기판을 조작합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라져!" 마찬가지로 동시에 핸들을 오른쪽으로 틉니다. 짧은 기기의 소음.

    [메인] : 여러분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매끄럽게 쓰레기들과 갑작스레 날아오는 운석들을 피합니다.

    [메인] : 마치 두 사람이 하나라도 된 것 같네요.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조작입니다. 비록 불안감은 여러분을 떠나지 않았지만.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래도 이대로 쭉 나아가는 수밖에 없나..." 또다시 멀어진 슬라임들을 짧게 돌아봐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괜찮겠어? 어때 보여?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일단은 나아가는 수밖에 없겠지.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돌아가는 걸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몇 번을 뛰어넘어 왔으니까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⋯그렇지?" 하고 옅게 미소지어 보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그 미소를 길게 바라봐요. 마치 메모리에 저장하듯이. "여기서 그런 말을 말이지..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할 줄 알면서도 왜 평소엔 잘 안 하는지 모르겠다니까." 가벼운 어조입니다. 평소와 같은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어쨌든, 그래. 이 아이님은 말이지. 포기한 적은 없단 말씀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러니까... 함께 돌아가자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네가 말했듯이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유사쿠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응." 짧은 대답 후, 함께 돌아가자는 말이 그의 입에 나와서 기쁜 듯한 기색을 잠시 보이다 창 밖에 집중합니다. 돌아가서 기뻐해도 늦지 않으니, 일단은 돌아가는 것에 집중할 때니까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빛이 들지 않는 캄캄한 우주더라도 계속해 나아갑니다. 빛이 들지 않아도 별은 수놓아져 있고 그 별빛이 길을 안내해줄지도 모르는 노릇이니.

    [메인] : 마치 어두컴컴한 밤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처럼 말이죠. 그러나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.

    [메인] : 별의 위를 걷는 여러분을 태운 스페이스 워커 호는, 스타더스트 로드와도 같은 희망을 담고 여러분의 의지에 따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.

    [메인] : 이내 마침내 도착한 곳은...

    [메인] : 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    [메인] : 챕터 3, 이계심도 7

    [메인] : [BLACKHOLE!]

    [메인] : 거대한 블랙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.

    [메인] : 뒤에는 쓰레기들의 운석, 앞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진짜 큰일났네!" 조금 다급한 손짓으로 계기판 위에 손을 올려놓지만요. 어쩔 방법이 있을 턱이 없죠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유사쿠, 어떡하지?!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…" 인상을 찌푸린 채로 앞뒤로 펼쳐진 광경을 최대한 침착하게 살핍니다.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시간이 부족합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시간이 없지만 어쨌든 결단은 내려야 하고, 짧은 침묵 끝에 나온 건……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Ai, 블랙홀로 들어간다. 어차피 이곳은 통상의 우주와는 다른 곳. 저걸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저곳으로 들어가보는 편이 나아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어쩌면 다른 곳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몰라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웜홀과 화이트홀 이론을 여기서?! 아무리 그래도 블랙홀은 너무 위험하잖아! 난 반대야. 절대 반대!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Ai!" 다그치듯 이름을 크게 부릅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럴 시간 없어. 지금은 서둘러야 해. …또 뭔가 보이는 건가?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으으으..." 시무룩해진 표정.

    [메인] 아이 : "물론 뒤돌아가는 것도 절대 반대긴 해." 당연하게도 너머의 것들이 보이고 있습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슬라임들이 또 쓰레기를 끌어안고 여기로 돌진하려고 하고 있거든..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렇다면 고민할 것도 없겠군. 블랙홀로 들어가자. 그 외의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없어." 단정짓듯 단호한 말투로 말을 마치자마자 계기판에 손을 올리고 Ai를 바라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으으으으으." 앓는 소리.

    [메인] 아이 : "...알았어, 알았어! 알았다구. 가면 되잖아. 가면!" 될 대로 되라~하는 표정으로 유사쿠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습니다. 같이 조작하자는 듯이요.

    [메인] : 그럼 여기서 판정입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2d6 (2D6) > 9[6,3] > 9

    [메인] : 쓰레기들을 피하며 블랙홀로 진입합시다. 난이도는 7입니다!

    [메인] 아이 : 1d10 과연... (1D10) > 2

    [메인] 아이 : 그래..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투덜거리는 듯한 소리에도 아랑곳않고 배운 대로 착실히 수동 조작을 계속합니다. "Ai. 나에게는 나아가야만 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어!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첫째, 이곳은 머무르기에는 위험해. 게다가 구조가 올 지 아닐지도 불확실하지. 애시당초 우리가 여행을 왔던 우주와 같은 공간도 아니야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둘째, 나는 너와 함께 미래를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어. 그러니까 더더욱 이런 위험한 곳에 있을 수는 없어. 반드시 둘이서 함께 돌아가야만 해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리고 셋째, 나는 너를 지키겠다고도 마음 깊이 맹세했어. 그러니 이 블랙홀에 뛰어드는 것으로, 우리의 미래로 향하는 서킷을 연다!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<살아남기 위한 세 가지>, <함께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의지>, <Ai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> 프래그먼트를 사용하여 판정치에 +6하겠습니다.

    [메인] : 확인!

    [메인] : 당신의 진심이 담긴 설득에, 아이는 반쯤 울상을 짓습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런 걸로 정론을 말하는 건 치사해! 으으, 그렇지만 파트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울려주는 게 맞는 거겠지...!"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렇지만 평소에도 그렇게 말해달라구ㅡ!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시끄러워."

    [메인] : 커진 목소리와 침착한 목소리, 시끄러운 주변의 소음과 함께 잡아 올리는 레버.

    [메인] : 스페이스 워커 호는 여러분의 조작에 따라 거침없이 쓰레기를 피하며 앞으로 나아가고,

    [메인] : 동시에 여러 색으로 어지러웠던 모니터의 화면이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옵니다.

    [메인] : 중앙에 지구의 언어로 적힌 글이 화면에 나타납니다.

    [메인] : [이리로 와.]

    [메인] : 그리고 블랙홀의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.

    [메인] : "너희들을 안내해 줄게."

    [메인] : "집으로 가자."

    [메인] : 발신자는 적혀있지 않습니다. 그렇지만 묘한 일이네요. 우주에는 공기가 없어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데도 말이죠.

    [메인] : 그럼에도 적의는 느껴지지 않습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…" 여전히 인상을 쓴 채 모니터를 바라봅니다. 인공지능… 일 리는 없겠죠. 그거야 여기는 미지의 세계. 지금으로서는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상하네. 스페이스 워커 3호기는 여전히 무응답인데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뭘 것 같아?" ㅡ"ㅡ 눈썹이 되어 있음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글쎄. ……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리 의지할 것도 없으니 일단은 믿는 수밖에. 달리 뭔가 보이는 건 없어?"

    [메인] 아이 : 유리창의 너머를 확인해요. "우리는 빨려 들어가고 있으니까 당장은...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! 어쨌든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슬라임은 없어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목소리가 들려오는 건... 저 쪽 같지?" 어느 방향을 가리킵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. "저리로 가자. '집으로 가자'랬으니 거짓말이 아니라면 제대로 안내해 주겠지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어쩔 수 없네. 말대로 별 일 없으면 좋겠는데..."

    [메인] : 마냥 신뢰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지만, 그럼에도 길은 이것밖에 없으니까요. 여러분은 목소리를 따라 스페이스 워커호를 이동시킵니다.

    [메인] : 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    [메인] : 챕터 4, 이계심도 8

    [메인] : [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]

    [메인] : 정적 속에서 여러분은 계속해서 나아갑니다만...

    [메인] : 뭔가 이상하네요.

    [메인] : 일전에 훈련소에 배운 블랙홀의 내부 온도는 영하 280도에 임박하며 모든 것을 으스러트린다 배우지 않았나요.

    [메인] : 그렇지만 우리타 타고 있는 스페이스 워커호는 너무나도 멀쩡합니다.

    [메인] : 어둡고 새까만 이곳은 대체 어떤 공간인 걸까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빛이 너무 가득하지 않아?"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창 밖에서 눈을 뗍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아니, 이건 색이라고 해야 하나?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빛? …무슨 색이지?"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깥을 바라봅니다. 어둡고 새까맣기만 할 뿐인데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아, 그렇게 달라? 그럼 보지 마. 인간들은 눈이 아플 거야." 다시 유심하게 창밖을 들여다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뭐라고 해야 하나. 온갖 색깔 물감이 물 바로 위에 떨어져있는 느낌?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눈이 아프다는 건 그저 느낌에 불과할 거고, 시력에 영향이 갈 것 같지는 않은데." 조목조목 반박하지만 굳이 손을 만지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. 배려해주었으니 존중하겠다는 듯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유사쿠는 이상한 데서 맞는 말을 해." 투덜투덜 자기 혼자 팔짱 낌. 그렇지만 굳이 잡지는 않는 걸 보고 안심했겠네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아, 잠깐... 저 멀리에 뭐가 반짝이고 있어. 뭔지는 모르겠지만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아직 자세히는 안 보이는 건가?" 저 멀리라는 말에 일단 창 밖의 저 너머를 빤히 바라봐요. 물론 자신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지만은.

    [메인] : 그렇습니다. 하지만 무언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다는 감각 정도는 들겠네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응. 조금 더 가까이 가봐야 알 것 같아."

    [메인] : 그리고 동시에 두 사람에게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.

    [메인] : "나를 따라와."

    [메인] : "집으로 돌아가자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Ai. 너도 들었지?"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봅니다. "이대로 계속 나아가면 될 것 같아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유사쿠도?" 이내 조금 느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아까 반짝이는 게 보인다고 했잖아. 그 방향인 것 같아."

    [메인] : 여기서 판정입니다.

    [메인] : 목소리를 따라 이동합니다. 난이도는 8이지만...

    [메인] : 이 챕터는 변이가 없습니다. 둘 다 판정이 성공할 때까지 다이스를 굴려봅시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2d6 (2D6) > 6[5,1] > 6

    [메인] 아이 : 1d10 갑자기왜그래 유사쿠쨩 (1D10) > 3

    [메인] 아이 : 나도 난리났다

    [메인] : 다시... 해보자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2d6 거울이나 보고 말해 Ai (2D6) > 6[2,4] > 6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하... ...

    [메인] 아이 : 1d10 그거 유사쿠쨩이 할 소리?www (1D10) > 3

    [메인] 아이 : ㅋㅋ

    [메인] : 그래...

    [메인] : 다시 해보자! 주인공들아!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2d6 (2D6) > 10[5,5] > 10

    [메인] 아이 : 하 불안한데

    [메인] 아이 : 그치만 듀얼세계관최강Ai인내가...

    [메인] 아이 : 비록무패전설이지만플레이메이커님에게질수없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1d10 (1D10) > 8

    [메인] 아이 : ㅋ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곧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에 너무 빠져버렸던 걸까요, 긴장 상태가 느슨해지기라도 한 건지 아까보다 조작이 잘 되지 않는 느낌입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Ai와 함께니까, 어떻게든 조작을 계속해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나아갑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어쩐지 손가락 관절이 조금 뻑뻑해진 느낌인데... 이계이기 때문일까요. 부디 티가 안 나길 바랄 뿐이에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아무렇지도 않은 척 유사쿠와 함께 조작을 이어갑니다.

    [메인] : 둘은 그렇게 반짝이는 빛을 따라 앞으로 나아갑니다.

    [메인] : 적어도 당신의 눈에는 어둡던 주변의 공간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.

    [메인] : 그리고 목소리와 아주 가까워지면, 드디어 반짝이던 무언가가 당신의 눈에도 모습이 보이기 시작해요.

    [메인] : 바로 우주 여행이 시작되기 전 시범으로 띄워 보낸...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안녕, 나를 만들어준 위대하고 멋진 종족과 그의 피조물아."

    [메인] : 시험용 탐사선, 웨일입니다.

    [메인] : 분명 자동 명령 프로그램의 오작동으로 달의 궤도를 벗어나 지구와 연결이 끊어진, 우주에서 실종되어 모두가 포기해버린 탐사선이라 들었는데요.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나는 이름도 모르는 이 세계를 떠다니고 있어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너희도 그렇겠지? 내 목소리를 따라왔으니까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래. 하지만 우주 탐사선에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었던가? 대화가 가능할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." 사실 웨일에 대해 그리 자세히는 알지 못했기도 합니다. 우주 쪽의 지식이 깊지는 않으니까요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계라서 자아를 가지게 된 걸지도 몰라. 혹은 부여받았거나." 제법 흥미로운 눈으로 살펴봅니다.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과거에는 훨씬 단순한 내가 존재하고 있었지. 이후에는 이렇게 됐고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내가 이렇게 된 이후에, 나는 길을 헤메는 사람들을 안내해주기로 했어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별은 나의 친구이며 드넓은 이 우주는 나의 삶이야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길을 잃은 너희들을 이 세계 밖으로 안내해 줄게. 아무것도 없는 공허를 떠다니지 않도록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계속해서 나를 따라오렴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가만히 듣고 있다가 입을 엽니다. "너는 돌아가지 않는 건가?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나는 이제껏 계속해서 여행을 해왔어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지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이 드넓은 우주는 홀로 절대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말야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그러니까 나는 이 우주를 부유하며 여행할 거야. 앞으로도 계속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그리고 길라잡이가 될 거야.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그런가. 그게 네가 정한 삶의 방식인가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지구에서는 너를 실종된 탐사선으로 기억하겠지만,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나는 너를 이 어두운 우주의 별로서 기억하겠어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…그럼, 우리를 돌아가는 길로 안내해주겠어?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웨일..." 복잡해진 얼굴.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고마워.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종족아. 그리고 그 피조물아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이 삶이 끝날 때까지, 네가 그렇게 기억하는 한 나는 이 우주의 별이 되겠지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이 쪽이야."

    [메인] : 이내 웨일이 멈춰선 곳은 새하얀 광휘가 마치 커다란 태양처럼 자리한 곳입니다.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으니 인사를 하진 않겠지만."

    [메인] 탐사선 웨일 : "너희를 안내할 수 있어 기뻤어."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나도 마찬가지였어." 스페이스 워커호를 조작하며 점차 주위가 밝아지는 것에 눈이 적응했지만 그래도 한동안 어두운 것만 보다가 밝은 것이 보이니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가 의식적으로 핍니다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네가 선택한 삶을 언제까지나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래."

    [메인] : 당신의 옆에 서있던 아이는 그럼에도 안녕, 이라는 말을 남겼을 뿐입니다.

    [메인] : 순식간에 새하얀 광휘에 휩싸입니다.

    [메인] : 눈이 부시고,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무언가가 닥쳐오는 느낌이 듭니다.

    [메인] : 웨일이 뭐라고 대답한 것도 같지만 잘 들리지 않아요.

    [메인] : 눈부신 광휘 속을 지나 다시 눈을 뜬 두 사람은...

    [메인] : 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    [메인] : 후일담

    [메인] : 원래 여기서는 바인더가 1d6을 굴려서 나온 수만큼 망각과 변이를 제거하는데요.

    [메인] : 둘 다 망각 및 변이 없으니 패스할거에요. 아님 심심하니까 굴려보실래요?(ㅋ)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1d6 해보자고 (1D6) > 4

    [메인] : 이열

    [메인] : 무사귀환쌉가능이었다.

    [메인] : 기분만 냅시다. 그치만 4만큼의 드로우 운세가 좋아졌다.

    [메인] : [여기는 지구, 응답하라 웨일]

    [메인] : 깜빡, 깜빡. 눈을 뜹니다.

    [메인] : 여러분은 웨일을 따라 화이트홀로 추정되는 곳을 빠져 나왔습니다.

    [메인] : 자연스럽게 주변을 부터 둘러보면,

    [메인] : 갑작스레 들려오는 기계음.

    [메인] : [스페이스 워커 3호기 자동 모드로 전환됩니다!]

    [메인] : [현재 스페이스 워커 3호기는 달로 향하는 궤도에 올랐으며 약 36분 후 달 착륙장에 도착할 예정입니다.]

    [메인] : [승객 여러분들께서는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바랍니다!]

    [메인] 아이 : "아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거, 돌아온 거지?" 눈이 반짝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그렇지."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…… 혹시나 꿈이었나? 싶어 Ai의 손을 턱 잡아봅니다.

    [메인] : 손을 턱 잡으면,

    [메인] : 창밖의 풍경에도 눈앞에도 이상한 슬라임과 우주의 쓰레기와 웨일과 거대한 블랙홀과 웜홀과 화이트홀 등등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.

    [메인] : 다만 당신의 행동에 눈을 배로 반짝이는 인공지능이 한 개체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런 데서 그러면 아이쨩, 부끄러운데?" 꺄~ 하는 자세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…네 친구가 보고 있어서 부끄러운 건가?" 처음에 스페이스 워커 3호기에 탑승했을 때 했던 농담을 이제서야 받아치며 3호기에 달린 안내용 스피커를 흘끗 바라보고는 손을 놓습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눈이 휘둥그레 커집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렇게 받아쳐주다니 아이쨩은 기쁘지만..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n시간 전에 해줬으면 좋았잖아. 에잇 참. 살벌한 표정이나 하더니 말야." 투덜투덜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시끄러워." 이건 또 평소처럼 차갑게 받아칩니다.

    [메인] 아이 : "이런 식으로 그런 표정에 안도를 느껴버리고 싶지 않아!" 양 팔을 자신의 손으로 쓸어 내리며 슬퍼하는 척. "물론 이게 평소의 유사쿠쨩이지만."

    [메인] 아이 : "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." 의자에 등을 기대며 폭 내려가요.

    [메인] 후지키 유사쿠 : "응." 짧게 대답하며 Ai를 잠시간 바라봤다가 다시금 창 밖을 바라봅니다. '함께'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 채로.

    [메인] : 아는 듯 모르는 듯, 아이의 입가에 미소가 걸립니다.

    [메인] : 바라본 창 밖에선 문득 무언가 반짝인 것도 같아요.

    [메인] : "안녕, 너희의 여행을 축복할게."

    [메인] : 목소리가 귓가에 머물렀다 사라진 듯한 착각이 듭니다.

    [메인] : 그는 오늘도, 내일도, 글피도, 내년도, 내후년도 머나먼 우주 여행을 하며 길을 잘못든 이들을 안내해주겠죠.

    [메인] : 그의 말대로 우리는 두번 다시 보지 못 할 겁니다.

    [메인] : 그럼에도 기억합시다.

    [메인] : 어두운 우주의 별로서, 드넓은 우주를 바다처럼 항해하는 웨일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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